•사고의 공백 채우기
일상에서 돋아난 낯선 기운과 상황에서 모티브를 얻는다.
선글라스를 쓰고 등교한 친구의 모습, 케이크를 뒤집어쓴 채 웃는 사람, 늘 상 아침을 함께한 커피가 검은 물이라는 것을 인식했을 때의 갑작스러운 거부감 등 대상을 특정하지 않으며 인간관계, 사건, 환경, 사물, 등 다양한 범위에서 마주한 장면을 메모한 것으로부터 작업이 시작된다.
상황에 대한 관념이나 상식이 나의 감정과 조응하지 못할 때 벌어지는 간극을 메꾼다. 이러한 과정에서 대상을 바라보는 사적인 감상이 가미되며 극적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대상을 처음 바라봤던 시각을 기반으로 디지털 편집한다.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거나 강조하고 싶은 부분만 크롭(crop)하기도 한다.
프레임을 씌운 이미지는 확대되거나 잘려 나가 하나의 퍼즐 조각이 된다. 이렇게 제한된 정보는 개연성의 부재로 이어지며 관람객의 사고를 캔버스 외부로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일상과 비일상 그 사이를 오가며 이러한 사고의 공백을 채우고 받아들이는 과정에 대해 꾸준히 탐구하고 있다.